민주당 내홍이 대선주자들간 권력투쟁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당 지도부 간담회'를 주재,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 갈등의 핵심쟁점인 당·정·청 쇄신방안과 전당대회시기 등 정치일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 불참의사를 밝혔던 이인제,정동영 위원을 비롯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우선 당정쇄신에 대해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거취문제 등을 포함,전향적인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여권 고위관계자는 6일 "김 대통령은 당의 내홍을 정확이 파악하고 있다"며 "당·청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총재가 간담회에서 사태수습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권 전 위원과 박 수석 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이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해서야 내분이 수습되겠느냐"면서 "어떤 형태로든 언급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두 사람의 거취문제가 핵심이라는 것을 김 대통령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여권 주변에서 권 전위원이 이달말 장기 외유에 나설 것이라는 설이 강하게 나돌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전당대회 개최시기 등 정치일정과 관련해서는 김 대통령이 "당에서 총의를 모아오면 존중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고위원 일괄사퇴 처리 방안은 회의 결과에 따라 '전원 반려'또는 '선별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