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5원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하루 간격 상승과 하락의 엇갈린 변주곡이 이날도 연주되고 있는 셈. 개장초 국내외 증시 강세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은 전날 막판 반등과 역외선물환(NDF)시장의 강보합세를 무색케했다. 그러나 번번히 막혀왔던 1,295원선에 대한 경계감과 에너지 관련업체의 매수세가 1,295원선 이상에서 대기하며 추격 매도에 따른 하락을 막았다. 이에 따라 오전장중 변동폭은 불과 1.80원에 그칠 정도로 꽉 막힌 흐름이 여전하다. 오후에도 뚜렷한 변수나 수급상의 변화가 눈에 띠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변함없는 박스권에서의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내린 1,295.7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장 막판 달러매수(롱) 플레이에 지친 거래자들의 달러되팔기로 낙폭을 넓히기는 했으나 큰 규모의 물량 공급은 없었다. 역외선물환(NDF) 달러/원 환율은 최근 한산한 거래의 연장선상에서 강보합세를 보이며 1,300/1,302원에 마감했으나 개장초반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97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전날 마감가인 1,297.50원까지 올랐다가 미끄러지며 1,297원을 경계로 한동안 시소를 탄 뒤 9시 51분경 1,296.5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은 막힌 채 배회하다가 장 막판 물량을 털어내면서 11시 49분경 1,296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이 괜찮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니까 딜러들이 위쪽을 시도하다가 아래쪽으로 다시 방향을 돌렸다"며 "수급상 공급우위의 장세가 이어지니까 아래쪽으로 흐를 여지가 더 많으나 급하게 빠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는 1,294∼1,297원으로 보고 있으나 업체의 보유물량 처분이 적극 이뤄질 경우 의외로 쉽게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수요가 없는 상태"라며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오후장에서 쉽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물량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는 가스공사, 정유사 등이 1,295원선에서 달러사자(비드)를 촘촘히 대면서 저가인식에 따른 매수세를 보였으며 네고물량은 많지 않았다. 역외세력은 관망세가 짙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 금리인하 기대감을 품고 121.65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장에서 소폭 내려섰으나 대체로 정체된 흐름이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1.57엔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92억원, 88억원의 주식순매수다. 순매수는 나흘째 이어지고 있으며 1297원선에서 매물이 쌓일 것으로 예상돼 환율의 반등 움직임을 막고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하락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