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모처럼 `중동 특수'를 누리던 대우자동차의 수출길이 막혔다. 5일 대우차 군산공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중동의 한 사회주의 국가와 누비라Ⅱ승용차 1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해 연장근무를 실시하는 등 공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으나 미 공습이 시작된 후 수출길이 막히면서 자동차 선적이 중단된 상태다. 이 중동국가는 10월 25일까지 3차례로 나눠 누비라 승용차 1만대를 수입해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군산공장은 지난 9월초 1차로 3천200대를 수출하고 2차분 3천800대를생산, 9월 25일 선적하려 했으나 미국 공중테러 사건과 뒤이은 미국의 무력응징으로아직까지 선적하지 못한 채 군산외항에 대기중이다. 또 3차분 3천대는 10월 25일까지 선적할 예정이었으나 2차분마저 대기중인 상태여서 아예 생산을 하지 않고 수출길이 뚫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계약생산된 자동차마저 수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대우차를 실어나르던 외국 선박회사가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중동지역 항해를 기피하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레조와 누비라 등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군산공장은 올 들어 판매량이 급속히 줄어들자 외국인 근로자, 직업 훈련생 등 1천여명을 감원했으며 교대근무도 없앴다가 중동지역 1만대 수출계약으로 활기를 되찾던 중이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중동수출은 일본 도요다 자동차와 끈질긴 수주경쟁을 벌인끝에 거둔 성과였다"며 "하루 속히 사태가 수습돼 수출이 다시 열리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