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 분야에 진출하려는 기업과 개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분야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과 독특한 경영기법을 내세워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신규 참여자들로 인해 다양한 아이디어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창업박람회에 참가한 업체 중에도 직영점 하나 없이 가맹점 모집에 나서는 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에서는 본사가 구축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가맹점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망각한 것이다. 실제로 시범 점포가 없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상상할 수 없다. 본사가 운영하는 시범 점포는 단순히 가맹 희망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장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수정해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시범 점포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시범 점포는 본사의 경영 이념과 사업 컨셉트를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 시범 점포는 본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를 제시하는 방향타의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성공 실적이 있는 점포를 만들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최종 목적은 본사와 가맹점이 성공적인 사업 전개를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가맹 희망자들은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성공적인 가맹 사업 전개를 기대할 수 없다. 셋째,입지 개발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점포 사업은 업종에 적합한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성공의 키 포인트다. 시범 점포는 적합한 입지 선정을 통해 가맹 희망자들이 실제로 사업에 나설 경우 투자 금액에 견주어 기대할 수 있는 예상 매출,이익 등 관련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교육훈련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시범 점포는 가맹 예정자들이 고객과 직접 만나는 공간이다. 연수 과정을 통해 배운 점포 운영의 실제를 철저하게 익힐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시범 점포의 관리자는 업무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고 교육훈련 능력이 있는 실무 책임자를 선발해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시범점포는 실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 곳에서는 상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과정을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체인점 전체로 확대하면 사업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효율적으로 사업 운영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시범 점포는 본사가 구상한 사업 전략을 최초로 시도해 사업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는 곳이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 체인점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다. <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원장 jsyoo@entre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