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 신생아 사망사건 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가운데 유사 증세 환자가 잇따라 발생, 주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보건원은 2일 일산 백병원이 제출한 설사증세 신생아 2명의 가검물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는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음성 반응이란 로타, 아데노 등 소화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5종의 유무 검사에서 반응이 없었다는 것으로 국립보건원의 1단계 검사는 아직 원인균을 알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사망 신생아의 장기, 산후조리원과 출산 산부인과병원의 가검물 등에 대한 국립보건원의 2단계 검사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1단계 검사 대상인 검체는 일산 백병원에 설사증세로 입원해 회복단계에 있는 신생아와 호흡곤란 증세로 입원했다 설사증세가 감염됐다고 주장하는 신생아 등 2명의 가검물이었다. 한편 지난달 31일과 1일 일산 백병원에는 설사와 구토 등으로 사망한 신생아와 같은 증세로 신생아 2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백병원은 사망한 신생아와 같은 증세로 입원한 신생아 2명에 대한 로타, 아데노바이러스 검사는 모두 음성이었으며 특이 현상 없이 빠른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병원에 입원했던 다른 설사증세 신생아도 같은 검사에서 모두 음성반응을 보여 사망 신생아들과 같이 원인균을 알 수 없는 질병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이밖에 감염경로 조사에서 설사증세 신생아들이 출산한 산부인과병원 등 일산의 4개 산부인과병원 신생아실 직원 가검물과 신생아실 용기 등을 수거,질병의 산부인과 병원 발생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반은 또 출산 산부인과에서 지난 9월 이후 출생한 신생아들에 대한 의무기록 사본을 가져와 이들의 이동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이밖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의뢰받은 사망 신생아의 장기와 장기물 등에 대한 2단계 원인균 검사를 계속했다. 국립보건원의 장기와 수거물 등에 대한 검사는 살아있는 균에 대해서는 배양, 죽은 균에 대해서는 효소검사 등의 방법으로 진행돼 통상 검사 시작 2주 뒤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연합뉴스) 박두호기자 d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