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학술심포지엄이 `의병전쟁과 서대문형무소'라는 주제로 2일 서대문독립공원내 지하강당에서 열렸다. 개관 3주년을 맞이해 서대문구(구청장 이정규) 주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한말의병장 이강년ㆍ이인영ㆍ허위 등 애국지사의 의병투쟁과옥중체험기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들 의병장들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전후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싸우며 혁혁한 전과를 거두고 서울진공작전을 펴기도 했으나 결국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당했다. 박성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명예교수는 발제에서 "이강년, 이인영, 허위등 의병장을 비롯한 일련의 국내항전파 의병들은 근20년에 걸친 한말 의병전쟁에서 해외항전파와 달리 이 나라를 떠나는 것을 마다하고 끝까지 국내에서 의병전쟁을 빛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들 의병은 특히 국내항전이 전략전술상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항전을 계속하다가 적지않은 분이 이곳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며 "이들이 있었길래 그 정신이 살아서 줄기찬 국내 항일 독립운동의 맥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1908년 지어진 서대문형무소는 우리 민족의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대표적 탄압기관으로 지난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형무소 역사관을 방문, 순국선열 추모비에 헌화하고 사죄 발언을 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