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반도체주 등 기술주 중심으로 이틀째 강세를 보이며 63대에 걸친 지수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나스닥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 큰 힘이 됐다. 반도체 관련주가 나스닥 반도체 및 컴퓨터주 상승, 하이닉스 정상화 방안 확정 등의 재료로 급등, 이날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인 이틀째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개인 매물을 받아냈다. 주말에 있을 미국 제조업 및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단기매매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지만 저가매수 심리가 강해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팽팽한 공방전 속에 거래량이 엿새만에 4억주를 넘어서고 거래대금은 거래소보다 많았다. 4억4,429만주와 1조7,768억원이 손을 바꿨다. 1일 코스닥지수는 63.64로 전날보다 1.09포인트, 1.74% 상승했다. 장 중 63.99까지 올랐으나 매물벽에 부딪혀 이내 밀렸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1.10포인트, 1.49% 오른 74.80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억원과 36억원의 순매수했고 개인은 67억원의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화학, 건설, 운송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가구 등이 5% 이상 급등했다. 상승종목수가 516개였고 이중 5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투자심리 호전으로 조정시 저가매수 심리가 강해 작은 호재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경제지표 발표가 있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나스닥의 강할 경우 65선 상향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 바닥 심리로 아토, 유일반도체, 유원컴텍, 에프에스티, 동양반도체, 크린크레티브 등이 가격 제한폭을 위로 채우는 등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주가 6% 이상 급등했다.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 일본 유료 서비스 착수로 오르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도 동반 상승했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한국정보공학 등 일부 보안주도 소폭 올랐다. 삼우통신공업, 다산인터네트 등 네트워크주와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 단말기주가 강세를 보였다. 동진쎄미켐, 솔고바이오 등 전자파 관련주와 스마트카드, 전자부품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고 한신코퍼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와 마니커, 하림 등도 상승했다. 풍국주정 등 유통물량이 적은 주식, 바른손, 엔피아, 한올 등 A&D관련주, 신규등록주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소프트포럼, 포스렉, 제일엔테크 등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종목들이 일제히 가격 제한폭을 채운 100% 상승에 성공했다. 한편 코스닥 자진철회를 결의하고 3일간의 거래정지를 마친 케이디엠이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시장 안정을 바탕으로 60일 이평선 지지를 확보했으며 이후 65선을 전후한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을 낮게 잡고 철저히 재료 보유주에 접근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실적호전주와 배당유망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찬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지수 65선 이상은 매물부담이 있는 지수대로 60~65사이에서 옆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관심을 가지고 외국인 선호주 등에 장기적인 접근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반도체 관련주는 하이닉스는 회생 여부가 아직도 불투명하고 반도체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단기매매에 국한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