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져 있으며 내년 2.4분기나 3.4분기가 돼야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연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미국 일본 유럽 경제가 한꺼번에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8% 성장한 세계 경제는 올해 1.3%, 내년에 1.6%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03년에는 3.9%의 성장률을 달성,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교역액은 지난해 13% 증가한데 반해 올해는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경우 올해 1.1%, 내년에 1.0% 성장한 뒤 2003년에는 3.9% 성장하면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올바른 정책이라고 평가했지만 소비자들이 과거처럼 금리 인하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지역도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와 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03년에 성장이 가속화돼 3.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선진국 가운데 일본의 경제가 가장 암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는 올해 0.8% 위축된 뒤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0.1%와 2.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개발도상국은 올해 2.9%, 내년에 3.7%, 2003년에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올해 4.6%, 내년에도 4.9% 성장률을 달성해 개발도상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