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잘못된 접대문화의 척결"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조찬 강연에 연사로 참석,"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접대문화는 부정부패의 온상일 뿐 아니라 의사결정에 영향을 줘 공정한 경쟁과 시장의 효율성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증권거래소가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매출총이익이 줄었음에도 접대비는 오히려 늘어난 사실을 지적하며 "외국기업들은 10달러짜리 연말 선물을 보낼 때도 법무팀의 점검을 받을 정도로 접대 문화가 통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나 자신부터 모범을 보이기 위해 공적인 업무외에는 거의 저녁 약속을 만들지 않고 있다"며 "불편한 점도 있지만 접대문화가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드는데 저해가 되는만큼 앞으로도 원칙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대기업 규제완화에 대해 "재계의 합리적인 요구는 들어주되 재벌정책의 기본틀은 바꿀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