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중소형 우량주가 좋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으로 당분간 조정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과 실적 성장성을 함께 갖춘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들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미국 테러사건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점에서 우량 중소형주들이 새로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려 놓은 대형주의 경우 새로 매수를 시작한 기관과 개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호전추세가 확인되는 중소형주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 재무건전성 높은 중소형 실적주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재무 위험성이 낮은 가치주가 우선적인 투자대상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부도 등 재무상의 위험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투자 체크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낮은 저금리를 만회할 수 있는 배당수익까지 감안하다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주가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우량 중소형주 투자전략'이란 분석자료에서 경기 침체기에는 중소형 가치주가 대형 성장주보다 주가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수업종에서는 삼양제넥스 동양제과 삼양사 동아제약 중외제약 대웅제약 웅진닷컴 SJM 등을 꼽았다. 이중 삼양제넥스 삼양사 대웅제약 SJM 등은 부채비율이 1백%를 훨씬 밑돌고 있다. ◇ 코스닥 신흥 업종대표주 =코스닥 시장도 KTF 등 대형 지수 관련주는 최근 이어진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일단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스닥 종목은 벤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부도 등의 재무 안전도를 무엇보다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따라서 재무상의 위험이 없으면서 불경기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업종 대표들로 투자 포인트를 좁힐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도 실적 호전이 확실시되는 아이디스 케이비테크놀러지 등 우량 소형주에 대해서는 매수에 나서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