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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테러모방 우편물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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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를 보는 순간 너는 알라신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인의동 웅진코웨이 사무실에서 발견된 우편물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발신인은 '알카이다 한국지사 비밀기지'로 되어 있었고 수신인 이름 밑에는 '테러mail'이란 글귀가 덧붙여 있었다. 아랍어로 씌어진 우표도 붙어 있었다. 웅진코웨이 직원들은 긴장했다. 최근 미국에서 발견된 탄저균 테러 우편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장난 삼아 보낸 우편물일 것"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지만 "열어 봐선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동대문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수방사 제독부대가 출동했고 국립보건원이 탄저균 감식을 했다. 감식 결과 탄저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 세계 곳곳에서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균 테러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탄저균 테러 의심이 가는 우편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금까지 당국에 신고된 테러의심 우편물은 1백80여건.다행히 테러 우편물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시작된 탄저균 테러가 유럽과 동남아로 확산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우편업무를 담당하는 우정사업본부는 29일 '우편분야 테러 예방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우정사업본부는 2002년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까지 비상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본부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테러모방우편물 발송자를 추적해 처벌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테러를 모방한 '알카이다 우편물'로 우체국 종사자들은 요즘 진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시내 한 우체국 직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우정사업본부)가 취급하는 우편물은 하루 1천5백만통이나 된다"며 "테러의심 우편물이 끊임없이 발견되면 이 많은 우편물을 어떻게 배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직원은 "테러모방우편물을 보낸 사람은 장난 삼아 돌을 던지는지 모르겠지만 이 돌을 맞는 우리(우체국 직원들)는 죽는 수도 있다"며 "제발 테러모방 우편물이 단 한건도 나오지 않도록 적극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광현 IT부 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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