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6일 연속 올랐지만 상승탄력은 한층 약화됐다. 외국인이 7백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며 시장을 이끌었지만 매수세가 전기전자 등 대형 블루칩에서 주변주로 분산됐고 본격적인 매물대에 진입했다는 부담감으로 개인 및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 지수는 강보합세에 그쳤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2포인트 상승한 543.41로 마감됐다. 운수장비 통신 은행업종이 오른 반면 전기전자 섬유의복 유통업 등은 약세를 보였다. 오른 종목 수(3백32개)보다 내린 종목(4백44개)이 더 많았고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크게 줄어 조정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아 급상승했던 삼성전자가 이틀째 하락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난 포항제철이 2.19% 오르며 3일째 상승기조를 이어나갔고,현대차는 4.28%나 급등해 2만원대에 안착했다.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발표된 삼성전기와 외국인이 이익 실현에 나선 삼성SDI는 각각 2.06%와 4.60% 급락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나리자와 흥창 동양백화점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근화제약 컨소시엄에 피인수돼 감자가능성이 부각된 상아제약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경기상황과 주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조정 여부를 지켜보자는 관망분위기가 우세해졌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