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 수준에서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등 환율 하락 요인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나 심리적 지지선인 1,295원을 쉽게 뚫고 내려설만한 분위기는 아니다. 달러/엔 환율이 다시 123엔을 등정하기 위한 시도를 잇고 있는 상황에서 엔/원 환율도 1,053원선까지 내려선 상태라 조금씩 부담되고 있다. 환율의 급변동은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체로 보합권을 유지하되 포지션 정리를 위한 소폭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2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96.50원이다. 전날보다 0.50원 낮은 1,29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3분여동안 거래가 체결되지 못하다가 1,296원에 다음 거래를 이룬 뒤 소폭 반등했다. 환율은 개장이후 1,296∼1,297원의 1원 범위에서만 등락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 시각 현재 123엔이다. 뉴욕에서 123엔대 등정은 미룬 채 122.88엔을 기록했던 달러/엔은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자 한때 122.50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의 9월의 내구재 주문은 전달보다 8.5% 줄었고 기존주택 판매는 11.7% 감소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000건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53.89원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34억원, 6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연 사흘 1,000억원을 넘어서는 순매수세는 일단 주춤하고 있으나 지난 수요일 2,061억원에 이른 주식순매수분 일부가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여 시장에 하락 압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재료가 섞여 있어 한 쪽으로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물량에 대한 압박은 계속 있어 위쪽으로 제한하는 반면 달러/엔이 상승세를 타고 국내 경기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이 아래쪽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도하게 아래쪽을 매도할 만한 여지는 없어 심리적으로 1,295원에 대한 경계감은 단단하다"며 "엔/원도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 1,050원이 뚫리면 당국에서 개입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오늘 거래는 1,294∼1,29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