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고편이었다' 금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세워졌던 각종 진기록들이 채 하루를 못넘기고 25일열린 4차전에서 대거 갈아치워졌다. 난타전 속에 두산이 18-11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29점을 뽑아 전날 나왔던 신기록(20점, 11-9)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두산이 얻은 18점은 팀 최다 득점 신기록(종전 14점)이며, 삼성이 뽑은 11점은최다 득점 패배(종전 9점). 또한 양팀이 때려낸 34개의 안타(두산 19개, 삼성 15개)도 새로운 기록(종전 30개)이며 두산이 기록한 16개의 타점과 양팀을 합한 25개의 타점도 각각 신기록(종전14점, 17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과 한 이닝 최다타석 기록도 이 경기에서만 각각 2차례나 바뀌었다. 삼성이 2회초 13명의 타자가 나서 8점을 얻어 종전 기록(11명.7점)을 넘어서자두산은 3회말 무려 15명이 타석에 나서 대거 12득점하며 곧바로 새 기록을 작성했다. 또 2회초가 끝난 뒤 2-8, 6점차로 뒤지던 두산이 경기를 뒤집은 것은 최다 점수차 역전승(종전 4점). 이밖에 두산은 4회말 김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홈을 밟으면서 일찌감치 통산 3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첫 번째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이뤘다. 김동주가 3회 날린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유동(당시 OB)이 때린 이후 19년만에 터진 통산 2번째 그랜드슬램이고 곧바로 터진 안경현의 홈런으로 통산 3호 랑데부 홈런이 만들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