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소주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최악의 비수기였던 여름철이 지나가자 업체들이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참眞이슬露"의 진로와 "산(山)"의 두산이 가장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치고나온 쪽은 두산이다. 두산은 이달말까지 수도권 주요상권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친구야!산 한잔하러 가자"는 주제로 실시되고 있는 이번 행사에서는 도로에 "산으로 가는 길"이라는 부스를 설치,도심에서도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또 다양한 게임을 통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하고 있다. 두산은 또 행사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에게 퀴즈카드를 제공하고 다음달로 예정된 추첨을 통해 전남 보성으로 녹차밭 여행을 보내줄 계획이다. 이밖에 수도권 주요상권에 50여명의 판촉도우미를 내보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진로는 참이슬 출시 3주년을 맞아 광고모델을 황수정에서 박주미로 전격 교체했다. 떠오르는 젊은 탤런트의 이미지를 활용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이다. 또 기존에 실시해왔던 "소주가 제일이다"라는 캠페인도 계속해서 실시할 계획이다. 진로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중국시장 공략.최근 중국대륙에서 거세게 불고있는 한류(韓流)바람을 적극 활용해 초대형 시장인 중국시장에서의 기반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진로는 한류열풍으로 중국내 소주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판단해 북경 일대에 한정돼 있던 "진로" 소주 판매 네트워크를 심양,상해,천진 등으로 확대시키고 내년부터는 내륙지역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타깃 고객층도 기존의 교포들에서 20~30대 중국인들로 확대시킨다는 목표다. 지난 4월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진로는 올 연말까지 2만상자(3백75ml 짜리 20병들이)를 수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말부터 북경,다롄 등지에서 판촉 도우미를 통한 음용(飮用)행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아래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진로측 관계자는 밝혔다. 진로는 앞으로 중국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수출지역을 대만,홍콩 및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 전체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진로와 두산이란 두 공룡에 사이에서 시장을 잠식당했던 보해도 조만간 기능성 소주제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주시장이 연말 성수기를 앞드고 또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