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CRT)방식의 디지털 TV는 값이 싸다는 점이 장점이다. PDP(벽걸이) TV가 상류층을 겨냥한 초고가 제품이라면 브라운관 TV는 SD(표준화질)의 경우 1백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프로젝션TV도 40인치 이상으로 30평 안팎의 평균적인 가정에 설치하기에는 다소 큰 편이다. 한국 가정의 거실 구조와 가격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초대형 디지털 제품보다는 브라운관 TV의 실용성이 크다. 특히 디지털 방송 시청을 원하는 젊은층이나 신혼부부들의 경우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HD(고화질)급 디지털 TV를 많이 찾는다. 가전업체들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브라운관 방식의 TV가 디지털 방송 초기에 가장 널리 보급될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브라운관 방식이긴 하지만 화질과 음향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HD(고화질)급 TV는 일반 아날로그 TV와 비교해 5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완전평면 방식의 브라운관 TV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화면이 흐리거나 휘지 않는다. 사람의 얼굴색을 실제와 거의 동일하게 재현하며 골프 야구 자연 다큐멘터리 등의 프로그램을 시청할 경우 녹색을 자연색에 가깝게 나타내고 있다. 대개 4.1채널 돌비 서라운드를 채용하고 있어 음악감상이나 영화를 볼 때 현장감 있는 음향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두개의 방송을 하나의 화면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더블스크린 기능과 TV나 영화 시청시 영어로 자막이 나타나는 영문캡션기능,채널마다 다르게 나오는 음량을 고르게 유지시켜주는 자동음량 조절 등의 부가기능들도 갖추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