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305원을 뚫고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1,305원을 놓고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밤새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로 급등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상승세를 근거로 지난 17일 기록한 전 고점인 1,304.70원을 뚫고 시작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은 자연스럽게 미끄러지고 있으며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증시 강세와 다시 강도를 높이고 있는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환율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오른 1,30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의 급등을 타고 사흘째 올라 1,307/1,308원에 마감한 것을 개장가가 반영했다. NDF시장에서는 투자은행에 이어 미국계은행까지 달러매수세에 가담했다. 전날보다 1.90원 오른 1,305.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를 고점으로 조금씩 흘러내려 9시 41분경 1,304.80원까지 내렸다. 이후 몇 차례 1,305원대 등정을 위한 시도를 잇던 환율은 추격 매수세의 부재로 9시 57분경 1,304.30원까지 되밀렸으며 1,304원선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역외세력은 매수와 매도 양쪽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어느 쪽으로 방향을 정하느냐에 따라 환율의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업체는 1,305원 이상에서는 보유물량을 처분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36엔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뉴욕장에서 증시 상승을 타고 한때 122.58엔까지 오르는 등 10주중 최고치인 122.44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오름폭을 조금 축소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9월 경기선행지수가 5년중 가장 큰 0.5%의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최근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을 흡수한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85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전반적으로 주식순매수 기조를 잇고 있다. 열닷새째 순매수기조는 지속되고 있으며 주식순매수에 대한 부담을 시장은 여전히 가진 상태.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시장에서 오른 것을 반영했고 밤새 이월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도 어느정도 소화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작 포지션이 달러매도초과(숏)으로 시작한 영향도 있었으나 추가적인 역외매수세가 없으면 끌어올릴 힘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역외는 양방향에 나서고 있어 1,305원선에서 눈치보기가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오늘 거래는 1,304∼1,306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매수세 유입이 일단 주춤하고 있다"며 "레벨이 높다는 인식으로 물량이 나오고 있어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없다면 1,303원선까지 떨어질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