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과 동양현대종금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를 합병키로 하고 금융감독위원회에 합병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말께 증권사의 주식 위탁매매 업무와 종금사의 여·수신 기능을 모두 갖춘 동양종합금융증권주식회사(가칭)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회사인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자기자본 6천5백억원,고객예탁자산은 10조원의 초대형 종합금융회사로 거듭 나게 된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30일이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다음달 17일부터 27일까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 예정가격은 동양종금 보통주 1천1백86원,우선주 1천2백6원이고 동양증권은 보통주 3천1백90원,우선주 1천9백36원이다. 합병비율은 증권거래법에 따라 시가를 기준으로 하기로 했으며 동양현대종금 보통주 1주당 동양증권 보통주 0.3944주,동양현대종금 우선주 1주당 동양증권 우선주 0.6547의 비율로 결정됐다. 동양그룹측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동양종금증권의 대표이사에 박중진 현 동양증권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동양그룹은 "금융회사의 대형화 및 겸업화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고 정부의 대형증권사에 대한 투자은행화 추진 등 정부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합경배경을 밝혔다. 합병을 통해 동양증권을 리딩(선도)증권사로 키워 나가는데 주력하는 한편 외자유치 등의 문제도 중장기적으로 계속 검토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양사의 합병으로 인한 실익이 별로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백운 연구위원은 "동양증권과 종금의 합병은 종금사를 별도로 끌고 가기 어렵다는 자체 필요성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증권이 수신업무 등 종금업무를 하게 되니까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조병문 수석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장 구도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합병으로 동양종금증권의 수익구조가 다양화되겠지만 대폭적인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