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다자간 무역협상체제)의 연내출범 여부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20개국 정상들의 뉴라운드 연내출범 결의는 WTO 1백42개 전체회원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APEC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7%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뉴라운드의 연내출범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WTO는 다음달 9일부터 5일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4차 각료회의에서 지난 94년 종료된 우루과이라운드를 계승할 뉴라운드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농업 서비스 반덤핑등에서 회원국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뉴라운드의 연내출범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농업협상의 경우 회원국간 입장이 크게 엇갈려 각료회의 이전에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상당수 개도국들은 뉴라운드가 농업국에 불리한 반면 선진국엔 유리한 '무역협상 틀'로 여기고 있다. 당초 WTO회원국들은 지난 99년 미국 시애틀에서 뉴라운드를 출범시킬 예정이었으나 과도한 시장개방 부담을 우려한 개도국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WTO는 오는 30일 공식회의를 열고 각료회의에서 채택될 선언문의 주요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