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갔지만 미 본토는 탄저균 조사로 국제공항 일부가 한때 폐쇄되고 정치 일정마저 차질이 빚어지는 등 극도의 탄저균 테러공포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상전은 이미 개시=아프간 공습이 지상의 우군으로 하여금 적을 격퇴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17일 발언은 사실상 지상전이 시작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이 탈레반과 싸우고 있는 세력에 대한 지원을 재강조한 것이며 여기에는 북부동맹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북부동맹과 대치중인 탈레반 진지를 폭격,처음으로 반군을 근접지원했다. 지상군 투입의 교두보로 떠오르는 바그람 공군기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북부동맹을 통한 대리전과 특수부대를 축으로 한 지상군 투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미·영의 특수부대가 아프간에 진입,작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에 산악사단 병력 1천여명이 배치된데 이어 아프간 인근해역으로 발진한 항모 키티호크호에도 특수부대 병력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17일 "수일내로 추가적인 군사행동을 하기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해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예고했다. 커져만 가는 탄저균 테러공포=미국 뉴욕에 위치한 CBS뉴스는 18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앵커 댄 레더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직원 1명이 피부 탄저에 걸려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계에서 피부 탄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또 이날 뉴욕 NBC방송과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에게 보내진 편지들을 다뤘을 지도 모르는 뉴저지주의 우체국 직원이 탄저균 노출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뉴저지주 중부에 있는 46개 우체국에서 오는 우편물을 모아 발송하는 이 우체국은 이날 폐쇄조치됐다. 17일엔 미국의 정치심장부에 이어 세계에서 이용객이 세번째로 많은 LA국제공항도 백색공포에 휩싸였다. LA공항의 한 터미널이 이날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2시간30분정도 봉쇄돼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은 것. 이에 앞서 미 의사당 관계자 31명 이상이 탄저균에 집단 노출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6개의 상·하원 건물을 17일 저녁부터 내주 초까지 폐쇄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