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7원선까지 거래 범위를 낮추며 하루 저점을 깨고 내렸다. 오후 들어 한동안 1,299원선에서 붙박이 장세를 펼치던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이 달러매물로 공급되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시장 변수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고 공급이 절대적인 우위는 아닌 상태라 추가 낙폭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4분 현재 전날보다 3.60원 낮은 1,298.20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299.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299.10∼1,299.80원의 좁은 범위에 꽁꽁 묶여 있었다. 오후장 중반에 접어들면서 역외매도와 달러되팔기가 어우러지면서 꾸준히 저점을 내려 3시 6분경 1,297.80원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를 바탕으로 소폭 되오른 환율은 1,298원선을 거닐고 있다. 시장이 물량 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매도초과(롱)을 털어낸 것이 매수세가 보이지 않는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했던 것.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80엔으로 하락폭이 조금 넓어졌으나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열 이틀째 주식순매수에 치중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841억원, 155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1,615억원의 대규모 순매수자금 중 일부가 달러매물로 공급된 것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도 1,000억원에 가까운 매수우위를 보임으로써 시장 참가자들에게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과 달러매도초과(롱) 포지션을 처분하면서 조금씩 밀렸다"며 "하락 압력이 강하지 않고 이틀전 급하게 올랐던 것이 조정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1,300원대 진입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