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갔지만 미 본토는 탄저균 조사로 정치 일정마저 차질이 빚어지는 등 극도의 탄저균 테러공포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상전은 이미 개시=아프간 공습이 지상의 우군으로 하여금 적을 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17일 발언은 사실상 지상전이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이 탈레반과 싸우고 있는 세력에 대한 지원을 재강조한 것이며 여기에는 북부동맹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북부동맹과 대치중인 탈레반 진지를 폭격,처음으로 반군을 근접지원했다. 지상군 투입의 교두보로 떠오르는 바그람 공군기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북부동맹을 통한 대리전과 특수부대를 축으로 한 지상군 투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미.영의 특수부대가 아프간에 진입,작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에 산악사단 병력 1천여명이 배치된데 이어 아프간 인근해역으로 발진한 항모 키티호크호에도 특수부대 병력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커져만 가는 탄저균 테러 공포=미국의 의사당 관계자 33명 이상이 집단으로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정치심장부도 당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감이 내주초까지 의사당 일부를 폐쇄하는 조치까지 내놓게 만들었다. 또 뉴욕의 NBC방송과 플로리다주의 AMI사에 우송된 탄저균이 같은 종류인 것으로 드러나 동일 출처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가 주(州)경찰이 사용하는 방에서 탄저균이 검출됨에따라 맨하튼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17일 발표하는 등 탄저균 추가 발견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연일 밀가루 등을 사용한 장난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흰색가루만 발견돼도 긴급 검역조치를 취하는 등 탄저균 테러공포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