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시위 곳곳서 유혈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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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생화학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반미 시위가 유혈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중립국에 넘기는 문제를 협상하자는 탈레반 정권의 제의를 일축하고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2주째 지속하면서 조만간 지상전에 돌입할 태세다.
<>생화학 테러공포에 떠는 세계=미 당국은 탄저균 노출자가 13명으로 늘었지만 이중 감염자는 2명(1명은 사망)뿐이라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항생제가 동이 나는 등 공포감이 미국을 엄습하고 있다.
탄저병 공포는 또 다른 나라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15일엔 호주의 미.영 대사관등 16개 건물에서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이 발견돼 비상이 걸렸으나 조사결과 모두 장난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영국과 오스트리아,캐나다에서도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백색가루가 발견돼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프랑스는 20여년간 중단했던 천연두 백신 생산을 재개했으며 이스라엘은 14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의심스런 우편물을 받으면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도 해외 우편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키로 했으며 멕시코도 14일 미국과 인접한 북부 누에보레온주에 탄저방역 비상령을 내렸다.
<>반미 시위 격화=나이지리아에서 반미 시위가 종교간 충돌로 돌변,최소 2백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 신자간 충돌이 있었으며 희생자는 대부분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에서는 미군이 주둔한 것으로 알려진 자코바바드의 공군기지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유혈사태가 14일 발생해 2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한 15일에는 현지 경찰관 2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인도네시아와 유럽 등지에서도 반미 및 반전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상군 투입 카운트 다운=내달께 아프간의 혹독한 겨울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끝나는 내주초가 지상전 돌입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오는 20∼21일 열리는 제9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테러 참사 이후 첫 해외방문이다.
APEC 정상들은 반테러 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 "미국은 다음달 군사작전의 초점을 특수부대의 활동에 맞출 것"이라며 지상전 시기를 다음 달로 관측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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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저균 백색가루로 만들어 배포 ]
최근의 탄저병 발병 사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발병의 주범이 한결같이 백색가루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배양된 탄저병 박테리아를 건조,아주 작은 포자(胞子)상태로 만들면 백색 또는 베이지색 가루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포자는 크기가 1~5미크론(1미크론=1백만분의 1m)로 작아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도 탄저균인지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