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안화 가치절상(환율 하락)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 장관은 14일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과소평가돼 있는 상태"라며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각료와 시민의 대화인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의 가치가 과소평가돼 있어 일본의 산업공동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장관은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선진7개국(G7) 등과 폭넓은 의견교환이 필요하다"고 언급,위안화 가치의 시정 문제를 국제무대에서 정식으로 다룰 방침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1998년초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28위안선에 고정시킨 후 상하 1% 범위 내에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력을 감안할 때 올 연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위안화 가치는 지금보다 10%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경우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4위안선이 된다. 현재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7%대의 고성장과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지금의 달러당 8.28위안대의 환율로 WTO에 가입할 경우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근거에서 동남아 국가들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