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수퍼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힘들여 장을 보지 않아도 클릭만 하면 농.축.수산물 과일 반찬류 등 신선한 식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함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이 금지된 것도 인터넷 슈퍼마켓 인기의 한 요인이다. 주문금액이 3만원 이상이면 대부분 무료로 배송해준다. 지난 3월 개장한 e-현대백화점 'e-슈퍼'의 경우 매출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한달간 이용자수는 4만8천40명,구매금액은 24억6천8백만원에 달했다. 이달에는 35억원어치를 팔아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현대백화점은 "연말에는 월이용객 10만명에 매출도 50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슈퍼의 인기가 높아지자 e-현대백화점은 지난 8일 부산점과 미아점(서울)을 동시에 오픈하는 등 전국에서 총 10개의 e-슈퍼를 운영중이다. e-슈퍼는 3시간내 배송이 원칙이다. 따라서 직장여성의 경우 오후 느즈막히 주문하면 집에 도착할 때쯤 신선한 저녁거리를 배달받게 된다. 서울 목동에 자리잡은 백화점인 행복한세상도 8월부터 '아이마트'를 운영중이다. 식품류나 과일 등을 인터넷을 통해 백화점과 같은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마트에선 하루평균 60∼70건의 주문이 들어와 1백5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4번 배달해 주는 게 장점. 아직 양천구 강서구 등 백화점 주변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점차 배달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싱싱마트'라는 명칭으로 지난해 7월 오픈해 4천여개의 다양한 품목을 취급중인 한솔CS클럽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6월 2억1천만원이던 매출이 7월에 3억6천만원으로 급증하더니 9월엔 4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불과 석달만에 매출이 두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7월부터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돼 인터넷 슈퍼로 발길을 돌린 주부가 많아졌기 때문"이란 게 한솔측 분석. 지난 2월 오픈한 삼성몰의 '인터넷 하이퍼마켓'도 인기다. 초기에 월 7백명 수준이던 주문건수가 하반기들어 월 1천3백∼1천6백건으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삼성몰은 지난달 수입식품관을 연데 이어 이달에는 유기농산물 코너도 선보였다. 삼성몰과 한솔CS클럽은 주문 다음날 배달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분당의 삼성플라자와 일산의 LG마트 등도 인터넷 슈퍼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닷컴은 조만간 1백여종의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인터넷 슈퍼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강봉구 이사는 "인터넷 슈퍼는 편리함 때문에 한번만 이용해 보면 대부분 다시 찾게 된다"며 "급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