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광우병 감염 의심 소가 12일 두번째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테러참사의 영향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광우병 파동이 일본 열도를 재차 강타했다. 이번 파동은 지난달 10일 도쿄(東京) 부근 지바(千葉)현에서 첫번째 광우병 의심소가 발견된데 이어 쇠고기의 입.출하량이 가장 많은 도쿄 도매 식육시장에서 추가 발견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수도권 시민들에게 엄청난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후생노동상은 이날 오전 광우병 확산방지에 주력해 온 정부의 노력에 자신감을 갖고, 오는 18일 '우유 및 쇠고기 안전선언'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뒤늦게 알려진 `2차 광우병 감염' 소식에 된서리를 맞았다. ▲추가 발견 경위 = 한달만에 추가로 광우병 감염 의심 소가 발견된 것은 오는18일부터 전국 소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정밀검사를 앞두고 `예행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후생성은 정밀검사에 투입될 요원들에게 검사방법과 요령 등을 교육하면서 도쿄도 중앙도매시장 식육시장의 처리장에서 식육처리된 소의 연수(延髓) 26개를 실습용으로 제공받아 사용했으며, 이 중에서 광우병으로 추가 의심되는 소를 발견했다. 실습생들은 지난 10일 문제의 연수에 대해 1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광우병으로의심되는 수치를 웃도는 `양성반응' 결과를 얻었다. 이어 이튿날인 11일 재검결과에서는 반대로 `음성'에 가까운 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후생성은 이날 요코하마(橫浜) 검역소에서 별도의 검사방법을 통해광우병 감염여부 확인에 착수했으며, 결과는 이르면 12일 심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바현에서 발견된 `제1호 광우병 젖소'가 도축과정에서 기립 불능 증상을 보여정밀검사에 착수했던 것과는 판이한 형태로 광우병에 접근한 셈이다. 이날 도쿄도 식육처리장에서 식육처리된 소는 303마리이며, 11일 처리분까지 합하면 509마리에 이른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이들 소의 출하를 전면금지하는 `고강도 처방'으로 소비자의 식탁에 광우병 감염소가 오르게 되는 `불상사' 방지에 나섰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