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의 타이밍이 무르익고 있다. 미국의 "테러사건"쇼크로 우량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배당투자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것. 지난해 고배당을 실시했던 기업중에서는 예상 배당수익률(5일 종가기준)이 10%를 웃도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뽑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들도 국내 증시가 조정후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고배당기업에 투자포커스를 맞출 것을 권하고 있다.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고배당기업중에서도 올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배당 가능성이 낮고 주가하락으로 투자손실을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주보다 가격이 싸면서 배당이 1% 가량 많은 우선주도 추천리스트에 합류했다.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선정한 배당유망종목을 소개한다. 전기=LG전자 우선주가 추천됐다. LG전자가 올해 필립스와 CRT(디스플레이 부품)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10억달러가 유입돼 지난해 수준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선주는 배당수익률이 12.8%(10월5일 종가기준)에 이른다. 자동차=현대차 2우B,현대차 1우선주,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 그룹주와 창원기화기가 고배당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어 확실한 고배당기업으로 분류된다. 우선주는 보통주대비 주가괴리율이 커 배당이익과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동시에 노려볼 만하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미국 테러 여파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 현대차 납품업체인 창원기화기는 경영진이 이미 높은 수준의 배당을 약속했다. 철강.금속=동국제강,세아제강,풍산 등 비철금속 업체가 대거 추천됐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5%의 배당을 실시했던 동국제강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최소 지난해 수준의 배당이 기대된다. 세아제강은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유보율도 1천3백80%(작년말 기준)에 달하고 있다. 또 올해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가 분리돼 지난해보다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풍산은 상반기 최고수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준이 낮아 배당메리트가 높다. 풍산은 최근 몇년동안 꾸준히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는 등 경영진이 고배당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조선=한진중공업이 추천됐다. 올해 조선과 건설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데다 회사채 차환발행으로 금융비용도 줄어 이익이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하고 있는게 추천사유다. 담당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수준인 5% 이상의 현금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LG석유화학과 이수화학이 유망하다. 올해 상장된 LG석유화학은 매출의 3분의 2가 LG화학 등 계열사 매출로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난해 수준(15%)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수화학은 주력제품과 원재료의 국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 상반기 경상이익이 50.3% 증가한 2백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8월에도 경상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실적호전이 이어지고 있어 높은 배당이 기대된다. 가스=도시가스업종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전통적인 배당투자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부산가스 극동가스 대한가스는 지난해 배당률이 20%에 달했다. 이중 성장성을 겸비한 부산가스와 대한가스가 유망종목으로 추천됐다.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은 만큼 성장성이 높아 지난해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해운=한진해운이 추천됐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환차손으로 7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환율이 1천3백원선을 유지하고 있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고도 10%의 배당을 실시한 만큼 올해도 최소 10%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건설=LG건설,대림산업,대림산업우,동부건설이 추천됐다. LG건설과 대림산업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건설업종의 대표주자로 실적도 좋아지고 있어 높은 배당이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0%의 배당을 하는 등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시행한데다 최근 수주증가로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음식료=담배인삼공사는 지난해 소액주주에게 액면기준으로 28%를 현금배당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만큼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차등배당(대주주 21% 소액주주 28%)을 했으나 재정경제부가 올해에는 차등배당폭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소액주주 배당률이 지난해보다는 소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의복=코오롱과 제일모직이 꼽혔다. 코오롱은 특수수지 제조업체로 업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상반기 경쟁업체들의 파업으로반사이익을 누리며 올해 경상이익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든 제일모직은 매년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10%) 수준의 배당이 예상된다. 제지=제지업종은 배당투자 시즌에 주목받는 단골업종이다. 실적이 꾸준해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하지만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으로 인해 주가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하반기들어 원재료인 국제펄프와 수입폐지 가격이 크게 하락,실적호전에 따른 고배당 실시가 예상된다. 제지업종 가운데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데다 공장증설로 매출확대가 예상되는 한국제지,일관생산 체제를 유지해 영업구조가 양호한 한국수출포장,구조조정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아세아제지가 유망한 것으로 추천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