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의 아프간 지상군투입이 임박했다. 5일째 공습으로 제공권을 장악한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은 지상전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처음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을 주간 공습했다. 특수부대에 의한 지상작전과 직결되는 헬기도 조만간 전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테러전쟁에서의 '참여 확대'를 제의했다. ◇지상전 개시 임박=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10일 오사마 빈 라덴과 그 테러조직을 추격하기 위해 UH-60 블랙호크,AH-64 아파치 등 수송용 및 공격용 헬기를 아프간에 투입할 채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헬기 투입은 미?영 연합군의 특수부대에 의한 지상전이 임박한 것을 의미한다. 연일 대규모 공습으로 아프간 대공망이 대부분 파괴됨으로써 미·영 연합군은 지상전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11일 주간 공습으로 탈레반 군사학교와 동부 외곽의 포병요새가 크게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불공항 인근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탈레반은 미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에 박격포 등으로 맞섰으나 위세는 상당히 꺾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미 연방수사국(FBI)을 방문,빈 라덴 등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 22명을 최우선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리고 "세계 어느 구석에도 테러리스트들이 숨기에 충분할 정도로 어두운 곳은 없다"고 강조,빈 라덴 추적을 위한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블레어 총리,확전 가능성 시사=오만을 방문중인 블레어 총리는 10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전쟁의 첫번째 단계는 아프간공격이지만 다른 나라가 테러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추가적 군사조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미국측의 '확전 의사'표명에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다. 나토 동맹국들도 '테러전쟁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미국측에 제의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