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對)테러 정책이 '부시 독트린'으로 명명됐다. 백악관은 9일 "부시대통령의 전세계 테러리스트 분쇄 전략이 부시 독트린으로 명명됐다"며 앞으로 부시독트린이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부시독트린이 상황에 따라 중심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11테러 직후 "테러리스트와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국가는 물론 그들과 관계된 나라들도 공격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9·11테러사태 며칠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적을 늘리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하고 나서자 부시 대통령은 다시 목표를 오사마 빈 라덴의 색출로 바꿨다. 그후 최근들어 독트린의 방향이 다시 바뀌었다. 부시행정부는 지난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안전를 위해 다른 조직이나 국가에 대한 추가 행동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오락가락하는 부시독트린에 대해 미정부가 빈 라덴을 잡을 자신이 없거나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