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수급 여건이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의 증시 투입 재촉과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새로운 주식저축 상품 도입 등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안정책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고 완만하지만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도 상승 추세를 그리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감까지 나타나고 있다. 10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고객 예탁금은 5일 연속 증가하며 9일 현재 8조4천5백7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주택은행의 주식형 펀드 설정 등에 힘입어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 잔고도 완만하게 늘고 있다.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8일 현재 테러 직전인 지난달 11일보다 4천8백억원 이상 증가한 5조4천1백7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도 저축금액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한 '국민주식저축'을 도입하는 등 증시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조사팀장은 "작년 12월부터 시행된 근로자주식저축의 가입금액이 지난 8월 말 현재 1조5천억원에 달한다"며 "근로자주식저축에 비해 가입 대상이 훨씬 넓어 최소 1조5천억원에서 최대 3조원까지의 자금이 흘러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