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종합지수 500선 초반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추가하락이 저지되고 있다. '낙폭과대'와 '예상된 수순에 따른 보복공격 전개'등의 이유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 또 최근 미국 증시도 개별 기업의 실적저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0년중 최악으로 예상되는 3/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접어들었으며 미국 무역센터 테러로 인한 소비 감소가 4분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의 개선 소식이 없는 한 장기적인 추세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손실보전 주식저축' 등 증시 안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황창중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걸프전 당시에는 공습과 동시에 미국의 승리가 굳혀졌으나 현재는 전쟁이 다른 이슬람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이 다르다"며 상황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비교했다. 그는 "문제는 악재의 돌출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누적"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는 중동지역에 대한 국내 수출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4.99포인트, 0.98% 내린 502.6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51포인트, 0.91% 오른 56.53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각각 88억원, 5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각각 11억원, 71억원어치 매수 우위. 반면 기관은 거래소 154억원, 코스닥 6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거래소는 닷새째 매도세이며 코스닥은 이레째 '팔자'분위기다. 개인의 순환매가 이어지며 의약품, 건설, 음식료 업종만 1% 내외의 의미있는 상승을 하고 있는 형편. 코스닥에서는 제조업, 건설업 등이 상승한 반면 유통업은 하락세다. 전날 동반상승하며 급등세를 이끌었던 거래소 빅5는 이날 동반 약세로 돌아섰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 한국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뉴욕시장, 일본시장의 반도체주 하락으로 2% 가까이 빠졌다. SK텔레콤도 1% 넘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의 KTF는 외국인이 이레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민카드는 장초반 약세에서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최근 삼성전자와 제품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활로를 찾고 있는 새롬기술은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3.52% 상승했지만 다음,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옥션 등 인터넷주 대부분은 약세다. 한편 거래중심은 외국인의 코스닥 대형주 매수 분위기에 휩쓸려 코스닥으로 옮겨갔다. 현재 거래소 거래량은 2억2678만주, 거래대금은 6,500억원 수준이나 코스닥은 2억7,323만주, 8,610억원으로 거래소를 앞섰다. 일본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해 오전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3.19포인트, 0.03% 오른 10,014.96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2.80% 상승했다. 반면 홍콩의 항셍지수는 0.44% 하락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