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실력에 관한한 여야 대선주자들은 최하수다. '싱글'이 즐비한 정치권에서 대부분의 대선주자들은 1백타 전후의 '초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골프장 근처도 못 가본 주자들도 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접촉 인원도 소수라는게 주된 이유다. 대선주자들은 그 대신 조깅 등산 조기축구 등을 통해 체력단력을 하고 있다. 대선주자중 최고수는 '보기 플레이어'를 자처하는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이다. 이 위원은 그러나 얼마전 골프중단을 선언하고 등산과 조깅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 그는 특히 마라톤 대회에 자주 참석, 시민들과 함께 하프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민주당 김중권 최고위원은 '90대 중반'으로 이 위원 다음이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같이 간 사람들과 보조를 맞출 정도'의 골프실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도 그러나 골프보다는 맨손체조 등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산행을 즐기는 민주당 노무현 최고위원은 '1백타' 정도이며,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은 얼마전에서야 골프에 입문한 '왕초보'다. 반면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골프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낸다. 국회 조기축구회 대표선수인 김 위원은 동내 흙바닥에서 정교한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을 연마하는 축구광이다. 김 의원은 거의 매일 청계산에 올라 '산사나이'로 불린다.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도 골프는 멀리하는 대신 테니스와 탁구는 수준급 실력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또 매일 단전호흡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