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를 비롯한 디스플레이업체들의 8,9월 판매가 계절적인 수요 회복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니터 판매량 급증은 PC(개인용 컴퓨터)와 TV는 물론 핵심부품인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미쳐 IT(정보기술) 경기가 계절적 요인으로 일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 SK증권 등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SDI의 판매량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디스플레이 판매대수(해외 현지법인 포함)가 △6월 3백40만대 △7월 3백70만대 △8월 4백60만대 △9월 4백90만대 등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월에도 4백96만대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IT 경기가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작년 8월 판매량이 5백만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판매량은 경기 침체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설비 가동률도 지난 6,7월의 60%대에서 최근 95%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모니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섀도마스크를 생산하는 LG마이크론과 유리벌브(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업체인 한국전기초자도 판매량이 증가,재고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 재고 누적으로 조업단축을 통해 가동률을 낮췄던 LG마이크론의 섀도마스크 월별 매출액은 △6월 2백20억원(4백61만장) △7월 2백44억원(4백67만장) △8월 3백5억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9월에도 3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초자의 유리벌브 매출액도 7월 4백14억원,8월 4백60억원,9월 5백5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분야도 가격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모니터용 판매량이 늘어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생산설비를 풀가동,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판매량으로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