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8일 "우리 경제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심각한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뒤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안이한 현실인식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경제팀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경제팀 교체를 주문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힌뒤 "'이용호 게이트'는 권력형 부정부패"라며 '선(先)국정조사,후(後)특검제'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역할 재조정해야=우리 경제위기의 근원은 관치경제에 있다고 진단하고 정부역할의 재조정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회생을 위해 국가주의 관료주의 권위주의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북 쌀지원 우회적 시사=이 총재는 "국민갈등을 조장하는 정책이 아니라 국민합의에 기초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상호주의 및 투명성 검증의 원칙을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쌀재고 과잉문제로 추곡수매를 앞둔 농민들이 시름에 젖고 있다"고 언급,농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조건부 대북쌀 지원 방침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