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전격 단행된 8일 시중은행들이 수출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원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수출환어음(D/A) 기한 연장조치 등 금융지원에 나서줄 것을 은행권에 요청했다. 한빛은행은 이날 각 지점에 긴급 공문을 보내 아프가니스탄 지역과 관련된 외환거래 업무를 당분간 중단토록 조치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 지역과 거래하는 고객은 거의 없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며 "이번 전쟁 여파로 수출입기업들이 결제자금을 제대로 내지 못할 경우 이자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도록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수출서류 배송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 이번 사태여파로 수출서류 발송지연에 따른 기업들의 애로를 덜어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또 수출업체의 결제자금이 늦게 입금될 경우 지연이자를 감면해 주고 D/A 부도처리 유예기간도 1개월에서 2개월로 연장, 적용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신용장에 대해서는 30억원, 수출입결제자금으로는 10억원까지 특별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D/A 및 외화수표에 대한 입금 지연이자를 감면해 주고 D/A 만기를 1년까지, 부도처리 유예기간을 3개월까지 연장했다. 또 무역금융 융자기간을 6개월에서 9개월로 늘렸다. 외환은행도 비상대책반을 통해 수출입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테러사건 이후부터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수수료면제나 이자감면 등의 지원책을 이미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수출입기업들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