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공격] 동계올림픽.월드컵예선 '직격탄'..스포츠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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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전쟁으로 세계 스포츠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4개월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릴 예정인 동계올림픽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이 미국과 군사적 협력을 맺은 모든 국가를 보복 대상이라고 선포한 만큼 북미와 유럽국가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동계올림픽이 타깃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미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각 나라의 경기단체들은 동계올림픽 대비 해외 훈련 축소나 국제대회 참가 취소 등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예선과 향후 본선경기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아시아예선의 경우 전쟁 인근 지역에서 예정된 경기는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오는 12월1일 부산에서 있을 본선 조추첨 행사의 연기도 불가피하다.
탈레반이 미국을 우선 공격목표로 삼고 있어 미국내 스포츠 경기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특히 프로풋볼(NFL)과 프로농구(NBA) 등 대규모 관중이 운집하는 프로스포츠의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습이 있던 8일 새벽(한국시간) NFL과 미 여자프로골프(LPGA) 등 스포츠경기가 잠시 중단되거나 방송 중계가 취소되는 사태를 빚었다.
공격개시 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던 NFL 경기는 스타디움의 대형 전광판에 경기 상황 대신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격 개시 발표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약 9분간 중단됐다.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등장에 어리둥절하던 6만4천여명의 풋볼팬들은 아프간에 대한 공격 소식을 전해듣고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