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첫선을 보인 인터넷공중전화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체나 패스트푸드점 등이 매장안에 인터넷공중전화기를 설치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자 이 전화기를 설치하겠다는 점포가 부쩍 늘고 있다.


인터넷공중전화기 보급대수는 1년새 1천대를 넘어섰다.


인터넷공중전화기는 일반 공중전화기와 마찬가지로 전화카드나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 수 있을 뿐 아니라 e메일을 주고받거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정보단말기.


올들어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돼 눈길을 끌더니 백화점 극장 대학 등지로 빠르게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공중전화기 '웹텔'을 생산하는 KD넷의 최광호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은 8일 "인터넷공중전화기를 설치한 업소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이 전화기를 설치해달라는 주문이 너무 많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KD넷이 설치한 인터넷공중전화기는 인천공항 2백30대를 포함해 1천1백대나 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공중전화기를 설치한 장소는 다양하다.


롯데 삼성플라자 등 백화점,까르푸 월마트 LG마트 등 할인점,건국대 경희대 등 대학 캠퍼스,롯데리아 피자헛 등 패스트푸드점,씨네월드를 비롯한 개봉관과 삼성중앙병원 외환은행 등에 인터넷공중전화기가 설치돼 있다.


KD넷은 주문이 쇄도하자 평택공단안에 인터넷공중전화기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다음달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인터넷공중전화기 생산능력은 지금의 2배인 월 1천대로 늘어난다.


최광호 본부장은 "인터넷공중전화기 이용실태를 조사해본 결과 음성통화가 30%,e메일 송수신이 35%,생활정보 검색이 35%로 나왔다"고 밝혔다.


KD넷은 이달 말께부터 인터넷공중전화로 각종 티켓을 예매하거나 복권을 살 수 있게 하고 인터넷공중전화 포털 사이트에 경품게임을 포함시키는 한편 수시로 할인쿠폰 제공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기존의 아날로그 공중전화기로는 음성통화만 가능했지만 디지털 공중전화기로는 생활에 필요한 각종 콘텐츠도 얻을 수 있다"면서 "인터넷공중전화가 공중통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