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 로케이션 정보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로케이션박람회는 그동안 세계필름커미션연합(AFCI) 주도로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개최됐지만 아시아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명계남)는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오는 11월 11일부터 이틀동안 부산시 남포동 인터몰 미라지오에서 2001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2001)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세계필름커미션연합을 비롯해 중국,프랑스,일본,미국 등 8개국,27개의 필름커미션과 스튜디오들이 참가해 각국의 로케이션 정보를 교환한다. 필름커미션(film commission)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반을 둔 영화 촬영유치 및 지원기구다. 행사 기간에는 아시아 영화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각종 세미나도 열린다. 한 중 합작 영화 "무사"의 프로듀서인 중국의 장시아와 "와호장룡"의 프로듀서인 홍콩의 필립 리 등이 참석해 한 중 합작과 아시아 할리우드 합작 영화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부산영상위원회와 전주영상위원회를 비롯,영상위원회 설립을 추진 중인 대전,부천,경상광역권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 필름커미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회의도 개최한다. 아울러 아시아 각국의 필름커미션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국의 영화 촬영 제도와 규정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아시아 필름커미션 네트워크" 추진을 위한 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명계남 운영위원장은 "부산영상위는 지난 99년 출범해 영화 "리베라메""친구"등 약 47편의 영상물 제작을 유치 지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최근 각 지자체에서 일고 있는 영상위원회 설립 추진 움직임을 더욱 활성화하고,국내 제작사들이 외국의 선전 영화 제작 사례를 배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