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등 아프가니스탄 인근 4개국을 순방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대규모 군사공격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재강조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미국측의 군사적 지원요청을 승인했고 일본은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지원 특례법안 및 자위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러시아 여객기가 테러에 의해 추락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총리는 미사일 피격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군사공격 가능성 낮다"재강조=럼즈펠드 국방장관은 4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테러와의 전쟁에서 군사공격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이 장기간 지속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며 "크루즈미사일이나 폭탄보다는 정보가 테러조직을 분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는 이슬람권의 동의를 얻기 위해 5일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럼즈펠드의 발언에도 불구,이르면 내주께 본격적인 군사행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토,미군사지원요청 승인=이미 워싱턴조약 5조를 발동키로 결의한 나토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미국측이 요청한 8개 항의 군사적 지원을 4일 승인했다. 조지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이 △미국 및 나토동맹국에 대한 영공개방 △테러관련 정보공유 및 협력 강화 △테러투쟁 결과 테러위협이 높아진 동맹국 및 다른 국가 지원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도 5일 미군에 제한적 비행장 사용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미군 지원 특례법안 국회제출=일본 정부는 5일 미국의 군사공격을 지원하기 위한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안'과 주일 미군기지 등에 대한 자위대의 경비를 허용하는 '자위대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테러특별법안은 △자위대의 인도양 등 해외파견 △난민지원과 물자수송 등 광범위한 지원활동 허용 등이 골자다. 자위대의 무기사용 범위도 크게 확대했다. 기한 2년의 한시적 법안이지만 필요할 경우 연장이 가능하다. ◇러여객기 '미사일 피격가능성' 시사=우크라이나의 아나톨리 키나흐 총리는 승객과 승무원 76명을 태우고 흑해상에 추락,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시베리아 항공사 소속 투폴례프(Tu) 154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에 우발적으로 맞아 격추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5일 말했다. 키나흐 총리는 이날 세보드냐 신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가설은 검토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여객기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의해 추락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