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인체에 나있는 모든 구멍으로부터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에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최소한 75명이 이 질병에 감염됐고 8명이 사망했다며 파키스탄의 퀘타 시내에 철조망으로 둘러싼 격리병동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크리미아-콩고 출혈열이라는 이 질병은 아프가니스탄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한 병세를 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두가지 바이러스는 모두 동맥, 정맥 및 기타 혈구를 손상시켜 결국 주요 장기를 파괴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퀘타의 파티마 지나병원 진료부장인 아클라크 후세인 박사는 첫 환자는 지난 6월에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나 처음에는 원인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질병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44년 크리미아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 군인들 사이에서 였으며 지난 1956년 콩고의 키상가니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고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발병이 보고됐으나 이번처럼 대규모는 없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후세인 박사는 아프가니스탄내에 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있는 것 같다며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들어올 것을 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바이러스는 소, 양 등 가축들이 전염시키는 것이어서 많은 난민들이 가축을 끌고 국경을 넘을 경우 발병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