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험 고백서와 누드집을 내 파문을 일으켰던 탤런트 서갑숙(40)이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서갑숙은 오는 10월8일 오후 8시45분에 첫방송되는 SBS 일일드라마 '이 부부가 사는 법'(극본 서영명·연출 이영희)에서 카페 여주인인 강사장역을 연기한다. 그녀는 2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에 대해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기쁘다"며 "많은 사연 끝에 출연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잡념을 버리고 연기에만 몰두하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맡은 강사장은 숨막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카페 '작은 공간'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언해주는 일종의 카운슬러다. "직장과 가정이라는 꽉 막힌 현실에 짓눌린 사람들에게 비상구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 강사장의 카페입니다. 이혼녀인 강사장은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어줘 그들이 속마음을 내비치고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사람입니다" 서갑숙은 "최근 대부분의 TV프로그램들이 어딘가 뒤틀려있는 듯한 비정상적인 가정과 사회를 그리고 있는데 대본을 통해 살펴본 '이 부부가 사는 법'은 사람 냄새가 나는 정통 홈드라마인 것 같아 반가웠다"고 강조했다. 지난 99년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라는 책을 쓴 후 일어났던 변화에 대해 묻자 "제 삶의 소중한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책을 썼다"면서 "책이 출간된 뒤에는 마치 큰 산을 넘고 넓은 바다를 건넌 듯 살았지만 지금도 책을 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서갑숙은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법)와 향기에 얽힌 자신만의 사연,그리고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향기·신화·여행'(가제)이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그녀는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집이며 이제는 인간의 육체에 대한 관심은 없어졌다고 밝혔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