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인에게 지리적·문화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광지입니다. 그러나 양국간 문화적 특성을 차별화한 볼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관광객의 경제적·지적 차이를 고려한 상품도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류주(劉住) 중국 상하이 여유고등전과학교(관광전문대) 교장은 "중국 경제발전이 성숙기에 이르는 2020년이면 연 1억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이라며 "한·중 두 나라가 개방적인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관광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서울시내 도로표지판,고궁안내판 등에 한자나 중국간체자가 표기돼 있는 것을 보고 한국이 중국방문객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깃발관광'이나 '쇼핑관광'을 지양하고 스포츠 신산업 오락 전통문화 휴양 테마상품 등 관광객의 욕구를 반영한 상품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관광에 나서는 중국 도시민들의 연 평균소득이 4천1백80달러에 달하고 주5일제 근무와 연 3차례의 장기휴가 등으로 관광진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에는 상하이 베이징 구이린 등 3곳에 3년제 관광전문대학이,2백여개 4년제 대학에 관광학과가 각각 설립돼 있다. 상하이 관광전문대에서는 2백87명의 교직원이 2천5백여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과는 호텔경영 관광통역 재무회계 조리 및 레스토랑관리 등 4개가 개설돼 있다. 류 교장은 "중학(6년제) 졸업 때 상위 3분의 1 안에 들어야 관광관련 전문학교나 대학에 진학할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에 이처럼 많은 학교와 학생이 있는 것은 관광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관광진흥을 위해 올바른 정책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류 교장은 1944년 산둥성에서 출생,현재 대학공산당위원회 서기,상하이관광학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의 특별연구비를 지원받아 중국관광정책 수립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도시관광의 새로운 추세''관광학원리'등 수십편의 저서와 논문을 저술했으며 '새로운 시대의 관광 특성 및 관광교육에 대한 영향'으로 중국 최우수 관광논문상을 타기도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