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부터 시작된 귀성행렬이 일요일이자 추석을 하루 앞둔 30일 절정을 이루면서 이날 오후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곳곳에서 지체현상을 보였고, 철도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도 귀성객들로 크게 붐볐다. 특히 태풍 제19호 '레기마'(Lekima)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교통정체가 더욱 심해져 하행선 곳곳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한국고속도로공사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날의 28만6천대에 이어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16만대로 차량증가에 따른 지체가 심해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경우 양재-청주 112㎞구간에서 극심한 혼잡현상이 빚어진 것을 비롯, 경부선 증약터널-옥천, 석적정류장-왜관, 석계정류장-양산 구간에서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으며 영동선 신갈-용인휴게소, 호법-이천 등에서도 차량들이 제속도를 내지 못했다. 호남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는 각각 회덕-태인과 하남-모가정류장 구간에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으며, 서해안고속도로도 안산-화성휴게소 구간을 비롯, 당진-남당진, 대천-주산 부근에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상행선의 경우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으나 경부고속도로 기흥-신갈, 천안삼거리휴게소 부근, 신탄진-남이, 경주-영천 구간 등 일부 구간에서 차량의 흐름이 막혀 지체현상을 빚었다. 국도도 상행선은 26번 국도 이리-군산, 42번 국도 용인-수원, 7번 국도 포항진입 구간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구간에서 차량들이 대체로 시원한 흐름을 보였으나 하행선은 막바지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진데다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1번국도 평택-천안, 43번 국도 수원-발안, 3번 국도 광주-이천, 42번 국도 이천-여주 17 번 국도 임실-남원 등 곳곳에서 차량들이 지체와 서행을 반복했다. 이 시각 현재 고속도로 하행선 주요구간 운행시간은 승용차로 서울-대전 6시간10분, 서울-부산 11시간, 서울-광주 12시간30분으로 주말의 2배 가량 더 걸렸다. 한편 서울시내는 대부분 차량들이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며 시원스레 달렸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늦게부터 점차로 날씨가 갤 것으로 관측되는데다 오전 출발한 대부분 장거리 차량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됨에 따라 도로사정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모두 28만3천대 가량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귀경길은 추석 다음날인 내달 2일 가장 큰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역과 청량리역 등 주요 철도역에서는 좌석을 구한 귀성객에다 표를 구하러 나온 사람들까지 밀려 대합실 등이 발디딜 틈없이 혼잡했으며 서울 강남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등도 고향을 찾기 위해 나온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포공항은 여수와 목포, 포항행 등 일부 항공기가 기상악화로 결항되는 사태가 속출, 귀성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