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광우병사태로 인해 쇠고기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체상품인 닭고기, 돼지고기, 수산물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재 도쿄 중앙도매시장에서 쇠고기가격은 표준육이 전날에 비해 ㎏당 12엔 하락한 1천623엔을 기록, 광우병이 확인되기 직전인 지난 21일에 비해서는 5% 하락했으며 감염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10일보다는 7%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물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어 도쿄시장으로 반입되는 소는 이번주들어 하루 평균 20마리로 지난주에 비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관계자는 "쇠고기는 통상적으로 여름철 수요가 최고점을 기록한뒤 다소 하락하지만 올해는 광우병 여파로 시세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학교급식이나 외식산업의 대응에 따라 소비감소와 가격인하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닭고기의 경우 일본국산 도매가격이 ㎏당 580엔으로 전주에 비해 3㎏ 올랐으며 지난 10일에 비해서는 7%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로 도시락이나 부식품에 이용되는 수입용 닭고기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검역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수입이 늦어지고 있다. 중국산 닭고기 도매가격은 ㎏당 420-440엔으로 전주에 비해 2% 올랐으며 태국산도 470-480엔으로 역시 2%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도 역시 소비가 급증하면서 국산은 물론 최근들어서는 냉장용 수입육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상품의 평균가는 ㎏당 411엔으로 광우병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나 이는 유럽에서의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북미로부터의 대체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재고감소가 이어질 경우 가격은 급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수산물도 대체수요에 대한 파급효과가 이어지고 있어 27일 현재 꽁치의 경우 ㎏당 368엔으로 전주에 비해 19%나 올랐으며 연어도 368엔으로 역시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산시장 관계자는 "수산물의 공급은 아직 충분한 상황이나 광우병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