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증식 과정에서 자금출처 문제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이 27일 '건강상의 이유'로 김대중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출근 준비를 하던 도중 졸도,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추석연휴가 끝난 뒤 안 장관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측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안 장관은 국감 등으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로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혈당이 1백60mg/dl를 넘고 탈수 증세까지 겹쳐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은 또 "안 장관은 오른쪽 사타구니에 있는 평활근육종(근육암의 일종)까지 재발한 상태"라며 "1~2일 지난뒤 정밀검사에 들어가 평활근육종으로 판명되면 재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등 상당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지난 97년 서울대병원에서 평활근육종 수술을 받았다. 김영근.유대형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