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건교 해명 말도 안돼"..은행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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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남 건교부 장관이 26일 국감에서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를 해명한데 대해 '말도 안된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시 재형저축은 1억5천만원의 목돈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는 저축 상품이 아니라는게 그 첫 번째 이유다.
재형저축은 목돈 마련을 위해 매월 일정금액씩 적금 형태로 붓는 적립식 예금이기 때문이다.
안 장관의 당시 직책(세무서장)을 감안할 때 저소득층을 위한 저축상품에 가입할 수 없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설령 안 장관이 다른 저축상품을 재형저축으로 착각했다 하더라도 3년만에 2배로 굴릴 수 있는 저축상품은 없었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80년 당시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
복리로 계산할 때 세후 수익률은 3년간 75%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83년 이후엔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8~10%로 떨어졌다.
최고 연 10%를 적용해도 3년후 세후 수익률은 28%에 불과하다.
따라서 1억5천만원을 정기예금에 들었을 때 6년후에는 기껏해야 원금의 2.24배인 3억4천만원 정도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 장관의 주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액수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