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져 있다. 보유주식을 그냥 안고 갈지, 팔고 갈지 선택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부 변수(미국의 보복 전쟁)의 범위와 정도에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추석 연휴전 반등의 기회를 이용해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25일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는 한 발 물러서고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하방경직성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날 장중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에 맞춰 아프가니스탄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루머가 나돌며 지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며 이같이 충고했다. 무엇보다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사태의 파급정도를 예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불안정한 장세에서 미리 행동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하지만 지수가 500에 근접할 만큼 반등하면 손절매도 불사할 것을 권한다"며 "그렇게 해서 현금비중을 높여놓아야 미국의 보복전쟁 전개 양상이나 경기회복 사인에 따라 포트폴리오 교체 등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10년간 추석을 전후한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보면 대세상승장에서는 추석 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락장세에서는 추석자금 등 통화공급 확대에 따라 추석 이전에는 보합세를 유지했더라도 추석 이후에는 주가가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하락장세였던 지난 97년과 99년, 2000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추석전 약보합을 보이다 추석 이후 완연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교보증권 김승익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전개되고 있는 국제정세가 더욱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에서 경제 펀더멘털의 추가적인 악화와 함께 주가가 한 단계 내려앉는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 추석 전후도 과거의 하락장세 속에서의 국면과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지수 상승을 현금 보유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