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23일 국제사회의 테러근절 노력이 미국이 아닌 유엔의 주도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이란은 유엔이 주도하는 국제 대(對)테러 연대에 찬성하며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해 미국의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날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도 이집트,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사회의 테러응징 노력이 미국이 아닌 유엔의 주도로 진행돼야한다"는 뜻을 전하고 각국이 이란의 방침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미국이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의 협조를 구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사실상 미 특사 역할을 하고 있는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이란에 도착했다. 그는 이란 하타미 대통령 및 카라지 장관 등과 만나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프간 보복공격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 A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