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증시에 나돌던 "이용호 주가조작설"에 대한 경찰 수사과정에 총경급 경찰간부가 관여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이씨가 경찰에도 로비를 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용호 게이트"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17일 대검에 파견된 경찰관에게 수사 무마비 명목으로 5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허모(42.투자금융사 직원)씨가 서울경찰청 허모과장(총경)의 사촌동생인 것으로 밝혀져 이같은 의혹을 더하고 있다. 허 과장은 사촌동생의 부탁을 받고 지난 5월 "인터넷에 이용호 회장과 그 회사에 대해 주가조작설 등 악성루머가 나돌고 있으니 수사 여부를 검토해보라"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촌동생 허씨는 이씨의 광주상고 동기동창,허 과장 역시 이씨의 광주상고 선배로 모두 학연으로 연결돼 있다. 이씨의 정.관계 로비창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여운환씨도 이씨의 고교 선배다. 이와 관련,서울경찰청은 21일 밤부터 자체 감찰에 착수,허 과장이 이씨측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았는지와 수사중인 경찰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경찰청은 정보를 수집한뒤 본청 차원의 감찰조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그러나 허 과장은 "이씨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는 하지만 사촌동생을 통해서 얘기만 들었을 뿐 만난 적도 없고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관련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들은 "마침내 경찰까지도 이용호 로비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아니냐"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