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성공개최 기원 팔관회 법회'에 나란히 참석,'불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 한광옥 대표는 이날 미리 배포한 축사를 통해 국민통합과 위기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세계는 미 테러참사 이후 테러에 대한 공포와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국민과 국가경제를 걱정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지 당리당략을 앞세울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이 자리에서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한나라당 신도회가 경남 창원 성주사에서 개최한 '국태민안과 경제난 극복기원'대법회에 참석,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